must와 want의 오버랩

Motivation 2021. 2. 22. 14:18

아래 출처의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의 신영준 박사님은 must와 want가 오버랩 될 때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는 지금 목숨을 걸어야 할 때 인가 보다.

끊임없이 want를 찾아다녔다. 언제나 must만 있었고 want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나마 있었던 want 조차 현실의 벽에 막히거나 나약한 마음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포기 후에는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서 want를 찾아 해매었다.

20대부터 시작된 그 보물찾기는 거의 십 수년 동안 계속 되었다.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길고 긴 고민과 방황의 나날들을 보냈다. 남들은 저렇게 평탄하게 잘도 걸어가는데 왜 나는 이렇게 험난한 길만 골라 가는지 자책과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럴 때도 남들이 걸어가는 저 평탄한 길 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쉬울지 모르지만 험준한 지형을 만나면 결국 헤쳐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신영준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참 어영부영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want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용기를 내고 더 큰 도전과 모험을 해야 했지만 과거의 나는 겁이 많았다. 그래서 주변을 감싸고 있던 모든 달콤한 것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런 주제에 아직도 나는 길을 못 찾았다며 두려움과 공포에 덜덜 떨면서도 언젠가는 빛이 새어들 것이라 기대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그런 망설임과 우유부단함을 떨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큰 모험을 결심하고 삶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순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뭔가 대단히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심과 실천을 해나가다 보니 점점 마음이 강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want가 내게 바짝 다가와 있었다.

want를 맞이한 순간의 느낌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런 느낌을 수도없이 받았다. 그러고나니 정신이 번쩍 뜨이는 것이 want는 붙잡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want가 없었던 이유는 정말 want가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붙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조금 힘이 들거나 시간이 지연되어도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생겼다. 이것은 완전히 must이면서 want이다. 장기적으로 돌보고 가꾸어 나간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흥미진진하다. 마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분이다. 나의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평가 따위에 주눅들어 나의 일을 업신 여기고 싶지 않다. 나의 want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 나의 인생사에서는 실로 어마어마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오직 나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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