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에 집중하자.

Motivation 2024. 1. 20. 19:33

근 10년 동안 끊임없이 일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 하나를 진득하게 하기 보다는 이것 저것 사용하고 시도하면서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을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살폈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며 많은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뤘고 혼자서 시스템 하나는 뚝딱 만들어 버릴 만큼 넓은 스펙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도와 삶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잃은 것도 많다. 대표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 소원해졌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지 않았다. 물론 그 과정이 앞으로의 미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현재 나에게는 자주 외롭고 슬픈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까지는 또 새로운 자격증을 따려고 주말에는 학원, 평일에는 퇴근 후 3~4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며 분주히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격증이라는 새로운 목표만 바뀌었지 삶의 방식은 과거와 전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 공부를 하면서 얻는 지식은 새로운 것들 보다는 과거의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일상적으로나 일적으로나 크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곁에 같은 길을 걸은 직장 선배들을 보니 말과 행동들이 공허했는데,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저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실용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보내며 그저 가족에만 의지한 체 살아가는 듯 했다. 창의성과는 먼 지식과 사람들을 보면서, 공부의 끝에 나 역시 이런 사람이 되리라는 결말을 예상하고 나니 내가 원했던 방향과 삶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 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2023년의 끝에서 이 질문에 답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이제는 새로운 것 보다 가진 것에 집중을 하자고 다짐했다.

가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진 것이 별로 없어 보였다. 넓고 얕게 많은 것을 보고 시도하였지만, 이 중에서 정작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어설펐던 것이다. 또한 그 많은 시간을 일과 공부, 실습에 투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의 서비스, 시스템, 서비스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하고 싶은 것들과 만들고 싶은 것들이 샘솟듯이 떠오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가진 것에 집중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가진 것은 다름 아닌 그 아이디어와 생각이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며 떨쳐냈던 그것들이 사실은 내가 가진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에 너무 가혹했었다.

이 관점을 중심으로 방식을 전환하고 나니 달라진 것들이 있다. 이제는 책을 보기 전에 무엇을 하려고 책을 볼지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살펴볼 새로운 어떤 것이 있어도 계획을 세워 점진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하루에 무리하게 많은 것을 하지 않고 이제는 시간의 힘을 믿고 삶에 좀더 여유를 주게 되었다.

지식과 경험, 기술과 스킬

우리는 보통 이것들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익힌다. 이타적인 목적이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그 목적만이 강조되다 보니 정작 그것들이 자신을 위해 쓰이는 경우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끊임없이 남들을 위해 사는 삶은 내가 아닌 남의 눈치와 만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므로, 내가 가진 아이디어, 생각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한다.

관점이 전환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문득 들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죽을 때가 되어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후회는 없다는 것이다. 이거면 충분하다. 인생 뭐 얼마나 길게 살거라고 남 잘되는 일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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