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사고의 중요성

인간은 추상적 사고를 하는 존재이다. 이런 추상적 사고 덕분에 인간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추상적 사고 방식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지만 구체적 사고는 배우고 익혀 학습해야지만 실현 가능하다. 이런 덕분에 배움이 비교적 활발히 일어나는 30대 전후로는 인간은 구체적 사고 능력이 비교적 능통하지만 그 이후로는 학습이 줄어 추상적 사고를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나이를 먹고 직급이 높아지면서 맡는 일 역시 이에 맞게 추상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인간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하는 사례에는 추상적 사고는 최대한 배제되고 구체적 사고가 지배적인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해 쓴 글, 누군가를 가르칠 때나 사업을 일으킬 때 그 계획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 수록 성공에 가까운 법이다.

내 눈 앞에 놓여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그저 나무라 인식하면 이것은 추상적인 사고지만, 그 나무의 이름을 궁금해하고 특징을 떠올리거나 알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구체적 사고이다.

내 앞에 놓여있는 저 건물 조차 설계자의 완전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다. 그저 추상적 사고에 의해 구체화한 목표 대상과 가장 비슷한 것일 뿐이며, 가장 근접한 형태로 세상에 구현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 의식 속의 생각과 실현된 모습은 다르므로, 보기에 따라서는 세상은 거짓이라 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