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서비스의 중요성

출처:  Freepik

 

부정적인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누군지도 모르는 남이 만든 개념을 부지런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수 년 동안 새로운 것들을 아는 데에 쫓겨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했고 새로이 만들어지는 개념과 지식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제는 지쳐버려 거의 두 손 두 발 들고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제가 원하는 주체적이고 독립된 삶을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전문가도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그들이 연구를 통해 논문을 쓰고 공유를 하지만 그들이 어떤 콘텐츠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많은 꼬리표가 따라 붙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은 공정(Process)과 제품(Product)입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공정을 사용하며, 이때 제품의 재료로 자원(Resource)을 활용합니다. 자원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 시스템에서는 인간(Human) 역시 그저 하나의 자원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는 주로 지식과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공정이나 제품이 가진 결함을 해결하는 사람이지, 공정이나 제품 자체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공정과 제품을 위해 전문가가 이용되므로 전문가 역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리소스에 불과합니다. 다만 전문가는 이 시스템 안에서는 그 지식의 유용함 덕분에 자원들 중에서도 높은 지위를 가집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전문가를 존경하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입니다.

인생의 목표가 다른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주체적이고 독립된 삶을 달성하는 것이라면 다른 전략과 비전을 갖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 전략과 비전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고 권리를 소유할 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새로운 개념과 지식은 결국 이 콘텐츠와 서비스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제품과 공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쯤되니 사실상 저는 여태 새로운 것을 공부한다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새로운 것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따라할 뿐이었지, 정작 제가 새롭게 이룬 것들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제대로 나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