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어려움

자연의 본질은 능동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자연에 속해 있는 그 어떠한 것에도 물음을 던지거나 항변을 요구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자연에 속하여도 그 존재들이 행하는 소통이라는 활동은 자연과는 별개로 작용한다. 그러니 우주란 자연 그 자체와 존재의 소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소통은 존재가 자연이라는 광활함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생존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은 자연의 범주를 벗어난다. 그래서 더 비합리적일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소통을 잘 하려고 노력해도 우리의 의도를 타인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과 타인이 이어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시키겠다는 다짐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