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 보다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개발했던 프로그램 중에는 주관적으로는 실패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뭐 물론 클라이언트는 100% 만족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적어도 그들과 욕을 하며 마무리 한 적은 없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오히려 내가 똑똑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해력이 좀 느려서 늘 상세한 설명을 요청했고, 잘못 개발이 되면 늘 신속하게 기능을 고치려 들었다.

생각해보면 개발에 있어 이해력은 빨라봤자 소용없는 것 아닌가 싶다.

클라이언트는 늘 변덕스럽다.

늘 새로운 걸 상상하고, 어제 그렇게 하자고 했던 것도 까먹어 버리는 게 클라이언트다.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해달라 하면 클라이언트 스스로 서비스나 논리의 빈약함을 깨닫는 걸 수 차례 목격했다.

 

개발에서는 완벽따윈 감히 존재할 수 없다.일을 의뢰하는 사람이 완벽하지 않은데 어떻게 개발자가 완벽할 수 있겠는가?그렇다고 개발을 허투루 하라는 게 아니다.완벽함을 내세우기 보다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완벽하려고 한다면 클라이언트를 공격하게 되지만, 유연하다면 클라이언트를 어르고 달래 일이 쉬워진다.